무의도 트래킹_2020년 2월 15일
2020년 2월 15일
슬슬 날씨가 풀려서 집근처가 아닌 곳으로 트래킹을 떠났습니다.
우연찮게 주초에 연락했던 영종도에 사는 친구가 무의도를 가자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트래킹 가는데 굳이 차를 가져가는 건 사치일거 같아서
집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지하철타고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친구와 만나서 무의도로 갔습니다.
사실 10시부터 무의도를 시작으로 소무의도까지 트래킹을 하려고 했습니다.
점심도 간단하게 해결하고 넉넉하게 4시간 이상 걸어보려했는데,
친구놈이 밥부터 먹어야한다고 해서 무의도 실미도캠핑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바베큐를 먹게 되었네요.
텐트까지 치고 화롯대에 숯까지 ㅡㅡ;;
어쨌건 배불리 먹고 바로 앞 실미도에 들어가려했지만,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서 건너가지도 못하고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갔네요.
결국은 소무의도까지 친구 차를 가지고 가서 소무의도만 한바퀴 돌고 왔네요.
친구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너무 격한 트래킹은 힘들 듯하여 좀 가볍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공항철도를 처음 이용해봤는데, 토요일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반 이상은 외국인들이었던거 같습니다.
다들 금요일을 불태웠는지 캐리어를 붙잡고 잠을 청하고 있네요.
친구의 벙커돔2 텐트까지 쳤는데 전혀 쓸모없었다는.. ㅡㅡ;; 텐트를 왜친거야? 응. 바람막이.
생각지도 않았던 바베큐를 먹게 되었네요.
아침부터 숯불에 목살 구워서 든든하게 먹었더니 힘이 불끈불끈... 안나고 졸리기만 했네요.
그래도 이날의 목적은 트래킹이니 재빨리 치우고 실미도로 가봤습니다.
저 멀리 실미도가 보입니다. 물이 어느정도 빠져서 건너가는 길이 생긴 듯 했습니다.
하... 아주 조금 물이 더 빠져야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별로 안걸리겠지 생각하고 좀 더 가까이 가봤습니다.
음.. 적어도 한시간 이상 걸릴 듯 하군요.
친구 아들이 허망한 듯 빠져나가는 바닷물만 바라보고 있네요.
결국은 너무 오래걸릴 거 같아 바로 소무의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식사를 너무 거하게 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오늘은 그냥 소무의도만 한바퀴 도는 걸로.
주차를 하고 보이는 소무의도와 다리가 보입니다.
작은 섬이라는 건 알았지만 정말 작네요.
뭐 얼마나 사람들이 찾는다고 저렇게 다리를 놨을까 싶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시는거 같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다리를 건너와서 보이는 안내문입니다.
해변길로 가려고 했는데, 아직 물이 많이 안빠져서 너무 험하고 미끄러워서 도저히 갈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안내문의 초록색 길로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정상의 팔각정을 뒤로 하고 명사의 해변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계단이 굉장히 가파라서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듯 보이네요.
이날 미세먼지에 오후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시야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씨였다면 정말 멋진 경관일거 같네요.
노인 한분이 혼자 앉아계신데 저 멀리엔 한 연인들이 깨가 쏟아지게 붙어있네요.
노인분이 슬쩍슬쩍 그쪽을 쳐다보시는데, 아마도 추억을 회상하고 계신게 아닌지... 아니면 저것들이 싸가지없이...잉? ㅋㅋ
중간 펜션이 있던 곳인데, 어느 외국의 B급 공포영화에나 나올 듯한 모습이네요.
이렇게 소무의도를 한바퀴 돌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마무리했네요.
썩 나쁘지 않은 트래킹이었지만 많이 걸은게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번주는 주말에 지방 출장이 있고, 다음주 정도에 집근처의 태행산이나 건달산을 한번 가보려합니다.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백패킹을 가볼까 하는 곳인데, 먼저 한번 둘러볼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