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Doodle

10년지기 친구할 기세.. 클립쉬 X10i ㅡㅡ;;

싸권 2016. 6. 28. 12:26

한창 제안작업 중인데... 잠깐 짬내서 이어폰 이야기 올려봅니다.

(조금씩 시간날때 적은 거라 두서없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고급 이어폰이라고 소니의 인이어 이어폰을 구입했던게 2006년도 쯤이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젠하이저 MX 80이었나... 4천원짜리 이어폰으로도 엄청난 음질이라면서 좋아했었는데,

처음 듣는 인이어의 소리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풍부한 저음과 외부와 차단되어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집중되는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정말 내구성 0점인 소니의 인이어는 1년도 사용을 못했습니다.

그후 한번 더 소니 인이어를 구입했었는데, 내구성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이후엔 별 생각없이 번들 이어폰들을 이용하다가 2009년에 옆 선배의 꼬임에 빠져서

클립쉬 이어폰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와싸다 홈페이지에서 거의 60% 할인을 하는 모델을 구입했었는데, 듀얼 유닛의 Custom-3 제품이었습니다.

소리는 저음이 강조되고, 귀에 걸치는 타입이었는데, 줄이 섬유재질로 덮여있었습니다.

2년째 사용하는 중에 줄의 섬유질이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선이 튀어나오더군요.

결국은 그 튀어나온 선들로 인해서 단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AS를 받으려했더니, 이미 단종이라서 교체도 안되고 수리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난처한 표정을 지었더니... 그때 X10i를 30% 가격으로 보상교환해준다고해서 낼름 집어왔습니다.


그렇게 구하게된 X10i를 무려 7년째 사용중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이어폰(그래봤자 고급은 없었지만...) 중 정말 최고의 만족감을 준 제품입니다.

귀에 직접 닿는 폼팁은 실리콘 재질의 반투명한 반원 모양인데, 귀에 넣으면 있는지조차 모를 편안함을 줍니다.

소리는 약간 고음이 강한편이고, 중음이 아주 잘 살아납니다.(물론 아주아주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해상도가 아주 뛰어나서 악기들의 위치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뭐... 어느 분들은 착색된 듯한 음이라고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최근 회사 업무(제안...)가 개별적으로 문서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서 집중할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가면서 일을 하는 편입니다.


횟수로 7년이나 사용중인 X10i 이어폰을 아직도 애지중지 하면서 사용하고 있다는건

그만큼 만족도나 내구성이 높다는 것도 있지만, 

언제인가부터 오래된 친구처럼 항상 제 옆에서 저에게 힘을 준다는 느낌이라 쉽게 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7년이란 세월은 이어폰이라는 소모품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겠죠....


오늘 폼팁에 먼지가 많이 보여 청소하면서 사진 몇장 찍어봤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음악 들을때 사용중인 Audinst USB mini DAC과 클립쉬 X10i 파우치입니다.

파우치는 너무 작아서 이어폰을 넣으려면 꾸깃꾸깃 접어야 해서 여유 폼팁과 잡다한 걸 넣어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Audinst USB DAC은 집에서 사용하던 건데, 노트북의 노이즈와 답답한 소리때문에 지금은 회사에 두고 사용중입니다.


간만에 청소 좀 해준 X10i 입니다.

반투명 폼팁이 정품 폼팁 중 M 사이즈입니다. 저 사이즈가 제 귀에는 딱 맞습니다.

그 옆 파란색 폼팁은 컴플라이 폼팁인데, 뭐랄까... 귀가 좀 답답해지는 느낌과 저음이 좀 강해져서 사용치 않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리모콘은 망가져서 보기 흉한 모습입니다 ㅡㅡ;;


3.5파이 4극 이어폰 단자는 원래 모습이 아닙니다.

케이블이 단선이 되어서 전문업체에 수리를 했습니다. 그것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때 교체시에 업체에서 전화가 와서 이어폰에서 노이즈가 들린다고 하더군요. 제귀엔 안들린다했더니 아주 소리를 크게 하면 들린다고 했습니다.

제 귀에 안들리니 상관없으니 이어폰 단자만 교체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얼마 안되는 수리비에 그런 부분까지 설명해줘서 고맙더군요.


리모콘은 어디에 눌렸는지 저렇게 망가져버렸습니다. 어차피 아이폰용이라서 저에겐 쓸모없는 거였지만...

그 이후엔 마이크가 안되어서 좀 불편하긴 합니다. 전화 받으려면 이어폰을 빼야만 해서...

소리에 이상이 있으면 리모콘을 제거하려했는데, 소리엔 별 이상이 없어서 그대로 사용중입니다.


폼팁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굉장히 앙증맞은 모습이죠. 유닛이 조그마해서 정말 귀에 쏙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유닛의 이쪽면에는 클립쉬의 긴v 모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반대편에 이렇게 클립쉬 로고가 마찬가지로 음각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쪽으로 R, L 표시도 음각되어 있구요.

안타깝게도 왼쪽 유닛의 고무재질은 갈라져버렸습니다. 오른쪽 유닛도 살짝 찢어지고 있네요. ㅡㅡ;; 

X10i 사용자들이 가장 불평하는 부분이죠.


아직까지는 소리에 큰 이상이 없어서 매일같이 사용중인 클립쉬 X10i긴 한데,

점점 부서져가는 걸 보면 맘이 좀 아프네요.

10년 넘게 사용하고픈데... 그때까지 잘 버텨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