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Life Story

[6th] 가평 '경반분교' 캠핑 스토리

싸권 2011. 6. 20. 15:30

 

1박 2일에서 박찬호 선수가 얼음을 깨고 입수했던 곳으로 유명한 가평의 "경반분교"를 찾았다.

경반분교는 가평의 칼봉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고, 올라가는 길이 정말 험했다.

사실 길이 험하단 건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험하겠어, 게다가 내 차 카니발2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병훈 책임의 차는 4륜이었고, 평소 오프로드를 즐긴다고 해서 도움을 받으면 별 무리 없을거 같았다.

하지만... 길은 정말 험했고, 두세번 바닥이 긁혔고, 한번은 아주 심하게 타이어가 빠져서 겨우 빠져나왔다.

내려가는 길엔 좀 편하다는 MTB길을 이용했는데, 왜 그런 좋은 길을 나두고 험한 길을 택했나 후회했다 ㅡㅡ;;

 

경반분교는 가평의 칼봉산 중턱에 위치해있었다.

힘들게 올라간 경반분교엔 학교라고 불리기엔 살짝 민망한 건물이 하나 있었고,

그 건물 앞에 텐트 두세동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학교가 아니다.

예전 이런 곳으로 학교를 다녔을 아이들이 있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산속에 있는 경분분교였다. 

그 밑으로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었고, 그 곳에도 5-6동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이곳에 두개의 정자가 있고 나무들이 그래도 좀 있어서 그늘이 있었다. 텐트가 작다면 정자위에 텐트를 설치하면 좋을 것이다.

나중에 온 사람들이 그렇게 설치하고 지냈는데, 꽤 괜찮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운동장에는 약 20동 정도 텐트를 칠 공간이 있었고, 운동장이었다지만 모래가 아니라 잔디가 듬성듬성 있는 

편편한 땅 정도였다. 나무들이 크지 않고 운동장을 빙 둘러 있어서 그늘이 없다는게 참 아쉽다.

이날 정말 새벽같이 출발을 해서 경반분교에 도착한게 8시30분 정도였다. 두번째 공간에 세동 정도의 텐트가 있었고,

마지막 운동장엔 아무도 없었다.

우린 운동장에서 개수대쪽으로 올라가는 길 바로 옆에 텐트를 두동 치고 그 앞에 타프를 설치했다.

공간에 제약이 없어서 아주 넓직하게 설치했다.

 

텐트를 치고 있을때 관리하시던 주민분이 오셔서 요금을 받아가셨는데,

어른인 인당 만원 아이들은 공짜란다~ 와우... 우린 아이들만 넷이라서 정말 저렴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전기가 되지 않고, 수도도 나오지 않는다.

개수대의 물은 계곡물을 이용해서 수압이 세지 않다. 화장실도 그리 깨끗하진 않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의 멋진 자연의 공간이 경반분교엔 있다.

 

텐트를 치고선 주변을 살펴보면 사방이 녹색의 나무밖에 안보인다.

정말 자연속에 파묻힌 느낌이랄까... 사실 이런곳까지 차를 가져와서 캠핑을 한다는게 좀 미안하긴 한다. ㅡㅡ;;

 

경반분교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 수심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텐트를 치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가서 물속에서 신나게 놀고있었다.

너무나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보기 좋았다. 

 

 

경분분교 부근에 뽕나무가 몇그루 있었다.

아이들이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먹고 있다. 이런게 산교육이지~

 

 

 

녀석들, 모기약을 들고서 저렇게 마구 뿌려대고 있다. ㅡㅡ;;

저 놀이로 몇분만에 두개의 모기약을 비웠다. 산이라서 그런지 벌레는 많았지만, 모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