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가은 엄마가 약속이 있어서 가은이와 둘이서 저녁을 먹고 놀고 있었다.
요즘 한참 유치원 재롱잔치 연습중인데, 아이유의 좋은 날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것이다.
집에서 시간만 나면 좋은 날 틀어달라고 해서 혼자서 연습을 한다. 내 갤럭시 탭으로 틀어준다.
그날도 연습을 한다고 좋은 날을 틀어달라고 한다.
실제론 남자아이와 짝이 되어서 하는 건데, 한 턴을 다 마치고 나서 살짝 물어봤다.
나 : 가은아, 가은이 짝은 누구였지
가은 : 금규현~
나 : 그래? 금규현 멋져?
가은 : 응, 금규현 멋져~
나 : 그래? 그럼 금규현하고 아빠하고 누가 더 멋져? (내심 기대...)
가은 : 금규현이 더 멋져~
나 : 헉... 그럼 아빠는?
가은 : 아빠는 웃기지~
나 : ㅡㅡ;;
아... 벌써 금규현한테 밀리는구나 ㅡㅡ;;
이 이야기를 가은 엄마한테 했더니 더 웃긴 얘기를 들었다.
가은엄마가 방학동안 그래도 집에서 가은이 유치원에 보내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어느날 가은이에게 물어봤단다.
엄마 : 가은아, 할머니집(가은이 봐주는 집)이 좋아 우리집이 좋아? (당연히 엄마가 요즘 집에 있으니 집에 좋겠지라고 생각했던 가은 엄마)
가은 : 할머니 집.
엄만 : (헉) 왜?
가은 : 할머니 밥이 맛있으니까~
그럼 이제껏 엄마가 해준 밥은 맛이 없던게냐? 크허...
아빠나 엄마나 이미 다른 누군가에게 밀리고 있었다 ㅡㅡ;;
아 슬프다~
그래도 항상 밝고 씩씩한 가은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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