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Life Story

오랜만에 올리는 캠핑 후기 (feat. 돈내미 농장)

싸권 2017. 7. 10. 11:34

올해에만 벌써 캠핑을 대여섯번 다녀온거 같은데,

요즘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가 없어서 후기를 잘 안올렸네요.

대부분 가은이와 둘이 캠핑을 가다보니 심심하다고 하면 핸드폰 쥐워줘서인지,

제가 의자가 없는 건지...

이번엔 그래도 사진을 좀 찍어놔서 간만에 캠핑후기 올려봅니다.


이번 캠핑은 회사 동료들과 동두천에 있는 "돈내미농장"에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약 10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작년에 한번 갔던 적이 있었는데도 참 멀게 느껴집니다.

서울 시내를 관통해서 강변북로를 타고 새로 개통된 구리-의정부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차가 막히다보니 거의 두시간이 걸렸네요.


드문드문 비가 내리기도 하고, 전날 비가 와서인지 한강이 흙탕물로 변해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강변북로를 타고 한강을 바로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첫차를 사고 강변북로 많이 타고 다녔었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려 도착한 돈내미 농장입니다.

이날 비가 엄청나게 올거라는 구라청의 예보로 인해 사이트가 한산합니다.

저희 팀과 장박팀밖에 없었네요.

그래서 수영장은 독차지였네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최적의 환경~~


그런데 이날 한명이 벌에 쏘여서 급하게 병원에 다녀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붕이 있는 데크를 예약해서 텐트를 치려고 하는데,

천정에 말벌집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가 눈 밑에 한방 쏘였답니다.

다행히 병원 다녀오고 큰 상처는 없었네요.


다른 아이들이 없어서 수영장을 완전 독차지하고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꺼내온 물총들로 물싸움도 하구요.

저도 살짝 물에 발을 담궈봤는데, 허거거...

계곡물을 끌어온거라 정말 얼음장처럼 차가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총 다섯명의 아이들이 저희 팀 가족입니다.

가운데가 가은이, 왼쪽이 은서, 민결, 서준, 도건 삼형제.

다들 금방 친해져서 놀더군요.


비가 온다고 해서 지붕이 있는 데크들을 예약했는데,

왼쪽 끝에 보이는 데크 천정에 말벌집으로 인해서 포기하고 아래쪽 데크를 이용했습니다.

데크들이 아주 큰 사이즈들은 아니고, 돔텐트 정도만 올라갈 정도입니다.

중간 데크가 좀 길쭉해서 돔텐트 두개 정도 올릴 수 있고,

나머지 데크들은 다 고만고만한 사이즈들입니다.


제일 긴 데크이긴 하지만,

바닥이 좀 부실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데크들은 노후가 많이 되어서 교체를 했으면 하지만,

이곳 돈내미 농장은 사실상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알음알음 오는 형편이라... 이유는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역시 캠핑장에서는 텐트치고 마시는 맥주가 최고죠~ ^^

GS마트에서 사온 만원에 4캔 수입 맥주입니다.


한바탕 물놀이 하고 이제 저녁 먹을 준비 중입니다.


캠핑엔 목살 바베큐죠~ ^^

아주 두툼하게 썰어온 목살이고, 엄청나게 맛있더라구요.


저희 회사 직원중에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직접 만들어온 오이소박이입니다.

오...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또다른 동료가 가져온 복분자 술입니다.

직접 복분자를 길러서 담근 술이라는데,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1.8리터였던 복분자술을 세명이서 다 먹었다는... ㅡㅡ;;

아침에 머리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목살과 소시지 구이가 만들어집니다~ ^^


돈내미 농장에는 여러 유실수들이 있습니다.

이건 보리수 열매이고, 오디, 산딸기 등 주변에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는 열매들이 많더군요.

아이들이 이걸 따와서 먹어도 되는 거냐고 물어보길래

직접 먹는 걸 보여주고, 보리수 열매라고 알려줬네요.


아이들은 보리수 열매를 먹는 게 아니라

팩 만드는 놀이로 사용할 거랍니다 ㅡㅡ;;


저녁을 먹고 술안주로 만들어진 김찌찌개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자꾸 술이 들어가네요~ ^^



늦은 밤에 이렇게 모닥불을 피우고 한잔하는 게 캠핑의 재미죠.

다행히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맘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떠나기전 마지막 물놀이 시간입니다.

폭포 마사지를 느끼고 있는 가은양입니다.


어깨도 마사지 하시고...ㅋㅋ


원래 여름에는 캠핑을 가지 말자는 위주인데,

제가 땀이 너무 많고, 금방 지치는 더위 때문이죠.


이런 계곡은 밤에는 쌀쌀하다보니 따뜻하게 전기장판 켜놓고 자야합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 계곡 캠핑장은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집에서 멀지만 않다면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