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갑작스레 회사 동료가 캠핑을 가자는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들과 아이들만 가는 캠핑이었는데,
전 시간이 괜찮을거 같아서 흔쾌히 간다고 했지요.
그런데, 한시간쯤 후에 저 말고는 시간이 된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ㅡㅡ;;
결국 딱 두식구였는데, 그렇게 가면 너무 비효율적이라 일단 취소하고 4월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이미 캠핑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가은이에게 못가게 됐다고 얘기했더니... 시무룩...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가은이와 캠핑을 가게 되었네요.
집에서 약 20분정도면 가는 "오산 맑음터 공원 캠핑장"입니다.
작년에도 몇번 가볼까 해서 알아봤을때는
시설은 나쁘지 않은데, 냄새가 좀 난다는 것과 공원에 온 사람들이 자꾸 캠핑장에 들어온다,
도로에 인접해 있고, 철도 주변이라 소음이 심하다 등등...
썩 좋지 않은 얘기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보고 어떤지 평가해보기로 했습니다.
캠핑장 예약은 인터넷으로 가능한데, 매월 추첨을 해서 자리를 정하고 남은 자리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3월4일)은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지만 그 다음주부터는 주말 예약이 꽉 차 있더군요.
(확인해보니 3월은 아직 많이 자리가 있네요)
이제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하는거 같습니다.
3월 4일. 날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그런지 공원에는 주차된 차량으로 꽉 차 있더군요.
오후 2시부터 입장 가능하다는 홈페이지 안내를 보고 2시에 맞춰서 왔더니
주차할 공간도 없어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짐을 옮겼네요.
맑음터 공원 입구에 있는 에코리움 전망대입니다.
차를 주변 도로에 세우고 짐을 카트로 옮겼는데,
입장할때는 오후 5시까지는 전기차로 짐을 옮겨주더군요.
저같이 직접 옮기다가 힘 다 빼지 마시고, 전기차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ㅜㅜ;;
캠핑사이트는 까산이존, 매화존, 카라반존이 있습니다.
까사이존은 잔디사이트로 옆에 나무 탁자가 있어 식사시에 유용할거 같습니다.
매화존은 데크인데, 6mX4m 크기의 상당히 큰 데크로 왠만한 리빙쉘은 다 올라갈 사이즈입니다.
데크와 데크 사이는 나무들로 구분을 시켜놨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매화존 13번인데, 카라반존과의 약간의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냄새가 난다는게...
군데군데 나무들 주변에 아무래도 퇴비를 뿌려둔거 같더군요.(매화존과 카라반존 사이인 듯...)
그게 바람이 불면 솔솔 냄새가 납니다. ㅡㅡ;;
특히 매화존의 카라반과 붙어있는 사이트가 제일 심한 듯 합니다.
주변을 돌아다녀봤는데, 까산이존에서는 그런 냄새가 안나는 듯 했습니다.
가은이도 도와준다길래 그래도 가벼운 침낭을 들게 했네요.
살짝 보이는 아래쪽 흰색(원래 은색) 박스가 분전반입니다.
두 사이트당 하나씩 있는데, 안쪽에는 2구짜리 콘센트 두개가 있어서
전기 사용하는데 부족함은 전혀 없네요.
휴... 난로까지 다 운반한 상태입니다.
두번을 카트로 운반하고 났더니 힘이 쫙 빠지더라구요 ㅜㅜ;;
힘들긴 하지만 우리의 보금자리를 재빨리 만들었습니다.
오기전에 데크펙을 사볼까 했는데, 급작스레 계획된 캠핑이라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 했는데
다이소, 롯데마트 모두 데크펙을 파는 곳이 없어서 그냥 스트레치코드로 텐트를 붙잡았습니다.
뭐 나름대로 잘 고정이 되어서 하룻밤은 문제없이 보냈네요.
캠핑장 한쪽에 위치해있는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입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설만큼은 정말 좋았습니다.
건물도 깨끗하고, 내부도 청소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합니다.
개수대에는 전자렌지가 2대, 정수기가 2대가 있습니다.
햇반을 끓는 물에 조리하려면 10여분이 걸리는데, 간단히 조리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화장실 앞에서 본 캠핑구역입니다.
상당히 넓은 잔디밭도 있고, 답답하지 않은 배치로 캠핑장으로는 만족스런 시설입니다.
입구에 있는 에코리움 전망대에서 본 캠핑장 전경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까산이존 잔디 사이트입니다.
사이트 구역도 꽤 넓고, 타프를 칠만한 공간도 나오고, 간이 탁자도 있어서
데크존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캠핑장 옆에 저렇게 공원이 있습니다.
날이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 위쪽에 지하철이 오고 있네요.
지하철뿐만 아니라 기차들도 지나가다보니 밤에는 좀 시끄럽게 들리긴 합니다.
도로도 캠핑장의 두면에 인접해 있어서 차량 소리가 들리구요.
미리 준비해둔 장작이 없어서 매점에서 판매하는 장작을 구입했네요.
매점은 캠핑장 입구 좌측에 있고, 장작, 라면, 과자, 음료수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급하게 떠난 저에겐 다행이더군요.
그냥 잘까 했더니, 캠핑왔으니 모닥불은 꼭 피워한다는 가은양입니다.
캠핑의 재미를 아는 녀석이죠...ㅋ
하지만 이번 캠핑에서 아빠랑 혼자만 온게 무척이나 심심했나 봅니다.
다음엔 꼭 다른 아이들과 같이 오고 싶다고 하네요.
그럼 아이들이 없으면 아빠 혼자 올 수 밖에 없네..라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네요 ㅜㅜ;;
아빠 혼자 캠핑가는 건 안된답니다. ???
다음날 아침...
캠핑만 오면 일찍 일어나는 가은양 덕분에 아침 산책을 합니다.
공원 한켠에 그네가 있어서 가은이는 그네를 타고, 전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캠핑장이어서 별로 부담없이 갈 수 있었던 오산 맑음터 공원 캠핑장이었습니다.
초반 전기차로 짐을 옮겼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을텐데... 저의 불찰로 몸이 고생했네요.
지금은 밤에는 아직 많이 쌀쌀해서 난로가 필수입니다.
이번 캠핑에서 난로가 가장 큰 짐이 되더군요.
사이트 바로 근처에 주차를 할 수만 있다면 크게 부담은 안될텐데,
이곳은 짐을 꽤 멀리 운반해야 해서 짐이 많으면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듭니다.
5월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고, 난로가 필요없는 시기에는
부담없이 가기 좋은 캠핑장일거 같네요.
다시한번 가게 된다면 좀 더 여유로와 보이는 잔디 사이트로 가보고 싶군요.
아마도 다음 캠핑은 4월에 회사 동료들과 가는 캠핑이 될거 같습니다.
그때는 좀 가벼운 채비로 떠났으면 좋겠네요.
점점 저질이 되어가는 체력때문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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