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Life Story

[11st] 2011년 마지막, 2012년 첫 캠핑. 영흥 레져랜드 솔밭캠핑장

싸권 2012. 1. 1. 19:10

2011년 마지막 그리고 2012년 첫 캠핑을 떠났습니다.

가은이가 없는 혼자만의 캠핑이었네요~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영흥도 레져랜드 솔밭캠핑장으로 떠나봅니다.

첫 2박 3일 캠핑이라서 상당히 기대됩니다.

왜 집 나두고 밖에서 자냐는 가은엄마의 말에 저도 왜 그럴까를 생각해봅니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그 설레임과 재미를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네요.

어쨌건 부푼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영흥도 레져랜드 솔밭캠핑장은 저희 집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12월 30일 천천히 준비해서 2시 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혼자 가기에 짐이 좀 적을 줄 알았는데, 별로 차이가 없네요 ㅡㅡ;; 침낭 하나 줄어든거 정도...

 

시화방조제입니다.

영흥도로 가는 첫번째 관문이죠. 왼쪽에 풍력발전기가 왠지 이국적으로 느껴지네요.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로 들어가는 길목. 영흥대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인천입니다.

한 10년전에 회사사람들과 한밤중에 놀러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 생각없이 선배와 동기들과 함께 달려왔었던 길이었죠. 그리곤 해수욕장에 가서 바다에 자동차 헤드라트를 비추곤 커피한잔 하고 왔던...

그땐 그런 선후배간 정도 여유도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왠지 삭막한 회사가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했네요~ ^^

여기 사장님이 정말 친철합니다. 키도 크시고, 몸도 정말 좋으신 듯 ^^ 해병대 머리와 점퍼는 굉장한 포스를 느끼게 합니다.

혼자 있을거니 한적한 자리를 부탁했더니, 정말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셨네요.

도로와 가까워서 차소리가 나긴 했지만, 워낙에 외진 곳이라 밤에는 차가 안다닙니다.

장경리 해수욕장이 바로 옆인데 도로 끝이 해수욕장이라서 밤에 차가 올 이유가 없네요.

 

여기가 바로 저에게 할당된 자리입니다.

원래 두 사이트 자리인데, 예약할때 텐트 사이즈를 물어보시더라구요.

사이즈에 맞게 자리를 잡아주셨는데, 두자리를 다 이용하라고 하시네요. ^^ 우왕 굿~

여러사람이 오면 앞에 타프까지 치면 아주 넓게 사용할 수 있겠더라구요. 뭐 혼자와서 타프까지 치는 건 무리일거 같구요.

여기 캠핑장은 보도블럭, 파쇄석, 나무데크 다 있습니다. 사이즈가 맞으면 어디던 이용할 수 있답니다. 선착순~

랜드마크 라지같이 큰 텐트는 별도로 자리를 지정해주시기도 합니다.

 

저기 보이는 텐트가 사장님이 계신 곳입니다.

그 뒤쪽으로 건물이 있는데,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이 있답니다.

따뜻한 물이 24시간 나오고, 난로들이 다 있어서 아주 따뜻합니다. 그곳에서 자도 될 정도로.... ㅡㅡ;;

특이하게 라디오를 24시간 틀어놔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사장님 센스가 있으신거 같아요.

 

짐을 꺼내려 트렁크를 열어봅니다. 허거덩.. 왤케 뭐가 많은지...ㅡㅡ;

사실 왼쪽 아래 보이는 4폴딩  BBQ테이블은 꺼내지도 않았답니다. 혼자 와서 저걸 펴기가 참 그렇더군요.

필요할거 같아서 가져왔는데, 전혀 필요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보이는 녹색 가방은 이마트에서 구입한 화로대인데 이건 화로대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했네요. 그건 좀 있다가 설명~

 

이번에 마련한 우레탄 창.

저렇게 고무줄과 클립으로 체결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설치 굉장히 편하더군요.

또한 텐트에 착 밀착이 되어서 바람도 세지 않구요. 정말 만족스런 제품이었습니다.

 

우레탄 창을 앞에서 본 모습입니다.

저렇게 앞이 투명하니까 시야가 확 트이고, 개방감으로 인해서 실내가 굉장히 넒게 느껴집니다.

땅이 얼어 있어서 팩이 잘 들어가지가 않아서 고생 좀 했는데, 왜 아이스팩이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철수할때 단조팩 두개가 부러져버렸답니다. ㅡㅡ;;

 

마트표 화로대는 저렇게 연통 지지대역할로 사용했네요 ㅡㅡ;

두번째 화목난로 설치라서 순조롭게 설치를 완료했고, 세군데를 스트링으로 지지하기엔 좀 약해보여서

네군대를 스트링으로 지지했답니다. 역시 탄탄하게 지지가 되었답니다.

 

늠른한 랜드마트 라지.

텐트 설치하고, 화목난로 설치하고, 이너텐트로 와우 넣고, 키친테이블 설치하고, 다 완료하기까지 2시간 30분 걸렸네요.

혼자 왔기에 천천히 사진도 찍고 쉬면서 했는데, 힘도 안들고 여유도 있어서 좋네요~

 

텐트 내부에서 우레탄창으로 밖을 봤습니다.

메쉬창 위에 설치했는데, 별 무리없이 잘 보입니다~ 이녀석 많이 이뻐해줘야할거 같습니다 ^^

 

이너용으로 와우 패밀리를 넣어봤습니다.

안에 누워보니 와우 참 잘 만든 텐트라고 느껴지더군요. 

와우 이너텐트가 크림색으로 편안한 느낌도 주고 팽팽하게 당겨져서 각도 잘 살더군요. 여름엔 이놈 하나로 다녀도 충분하겠단 생각이 드네요.

높이가 낮아서 팔아버릴까도 했는데, 안팔길 잘한거 같습니다. 

 

화목난로 우드박스입니다.

두번째 사용하는건데, 벌써 몇년은 사용한 듯한 모습입니다 ㅡㅡ;;

그래도 이녀석 덕분에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이 캠핑 문패는 만들어놓고 처음 걸어봤네요.

저번에 갈때는 깜빡 잊고 그냥 가서 걸어보지도 못하고 이번에 첫 개시입니다~ ^^ 그런데, 가은이는 없다는거 ㅡㅡ;;

 

12월 31일.

서서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얼추 30동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산을 끼고 뒤쪽으로도 사이트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캠핑에서 저와 함께한 오비 골든라거입니다.

요즘 먹어본 캔맥주중에서 이 녀석이 제일 나은 듯합니다.

기존 맥주하고 틀리게 구수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입니다.

 

밤이 되니 이렇게 캠핑장에 조명이 들어오네요. 아주 밝지는 않아서 나름 캠핑장의 느낌도 살리고 길도 밝혀줍니다.

캠핑장이 너무 밝으면 캠핑장 같지 않아서...

 

 

 

캠핑장의 밤이 깊어가네요.

아마도 연말에 이렇게 캠핑을 오신 분들이라 진정 캠핑을 사랑하시는 분들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들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얘기하시고, 남을 배려하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근처 펜션에서 아주 음치인데 엄청난 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아마도 캠핑장 사장님이 바로 달려가셔서 시정조치하신거 같더군요.ㅋ

 

우레탄 창으로 야경을 찍어봤습니다.

 

이번에 화목난로 장작용으로 왕겨탄을 구입했답니다.

화력도 세고 오래간다고 해서 두박스 구입을 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처음 불을 붙일땐 반드시 밑불이 있어야합니다. 나무로 밑불을 만들고 그 위에 살포시 왕겨탄을 올려놓으면 됩니다.

무작정 토치로 불을 붙이려하면 한 20-30분 걸립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한 두개정도 넣었더니 저렇게 난로가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공기유입구를 거의 막아놔도 저렇게 됩니다. 저런 상태가 한 30분정도 지속이 되고 그 이후로 열이 좀 떨어지는 듯 싶으면,

앞에 화구를 다 열어놓으면 온기가 많이 전달됩니다.

나무라면 화구를 다 열어놓으면 금방 다 타버릴텐데, 왕겨탄은 숯이 된 다음엔 연기도 없고 그 지속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화구를 열어놓아도 1시간이상 열을 내뿜습니다. 너무 좋더군요~ 

 

아래 보이는게 이번에 구입한 장작용 왕겨탄입니다.

저런게 16개 들어있는게 20kg입니다.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장작보다 훨씬 싸고 또한 화력도 좋습니다. 나무하곤 비교가 안됩니다.

 

이렇게 숯이 되면 화구를 열어놓으니 화구를 통한 열기로 후끈하더군요.

불이 붙어있을때 열어놓으면 화력이 너무 세져서 금방 타버리겠죠. 불이 다 꺼지고 숯이 되면 이렇게 열어놓으면 됩니다.

 

2012년 1월 1일.

구름이 잔뜩 끼고, 눈발이 날리고... 해돋이는 구경 못했답니다.

캠핑장을 나와서 아쉬운 마음에 장경리 해수욕장에 들렀답니다.

쌀쌀한 날씨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네요.

사진 몇장 찍고 저도 일찍 집으로 출발합니다.

 

 

이렇게 2011년 마지막, 2012년 첫 캠핑을 마무리 했습니다.

올 한해는 정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