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Life Story

[스크랩]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성인 된다, `문화로 행복한 학교`

싸권 2011. 10. 10. 16:46

 


"공간이 바뀌면 아이들이 바뀌어요. 표정부터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느끼게 되었죠."(임수현 선생님)

 

김포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수남초등학교.
9명의 선생님과 71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 올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는데요, 그 중심에 ‘두드림터’가 있습니다.

 

 

 

행복을 꿈꾸는 문화공간 ‘두드림터’

 

장구의 장단에 맞춰 민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피아노에 동요가 아니라 장구에 민요? 신기한 마음에 소리를 따라가봤습니다.

 

     <바닥에 앉아 악보를 보며 제주 민요인 ‘너영나영’을 배우는 아이들.

수업시간 내내 편안고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네모난 책상에 앉아 네모난 칠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편안하고 자유로와 보였는데요, 음악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음악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곳… 보통 초등학교 교실과 많이 다르죠?

 

"모든 학교가 다 똑같은 네모 모양이잖아요. 그 틀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모양을 접할 수 있도록, 그 안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감수성과 문화적인 시각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류해석 선생님)

 

 

올해 완공된 이 공간의 이름은 ‘두드림터’인데요, 두드림이라는 의미와 함께 ‘Do Dream’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이곳이 바로 문화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는 수남초등학교의 베이스 캠프입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전통문화는 물론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면서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이것을 특성화 시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 큰틀이 되어 준 게 바로 ‘두드림터’입니다."(임수현 선생님)

 

 

9월 21일 완공된 수남초등학교 ‘두드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교실인데요,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 바로 ‘두드림터’인 거죠.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학교라는 공간을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임수현 선생님의 말처럼 공간의 변화를 통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변화하고, 더욱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왼쪽부터 임수현, 류해석, 방승희 선생님>

 

"1999년 수남초등학교에 오면서 ‘하늘소리’라는 풍물패를 만들었어요. 학교에 여유공간이 없다보니 그냥 교실에서 사물놀이나 풍물을 했었죠. 이제 방과 후 사물놀이나 풍물은 두드림터에서 해요. 그리고 학교 행사나 학부모 연수 등도 두드림터에서 열리죠. 수업도 하고요.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이 숨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아침에 일찍 등교하는 아이는 이곳으로 와 책을 읽고, 점심시간이 되면 또 놀러오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죠."(류해석 선생님)

 

<국악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

 

 

 

똑같은 교실, 네모는 가라!

 

교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네모’인데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네모난 학교, 네모난 책생과 네모난 칠판’ 등 온통 네모 모양뿐이죠.

 

       <두드림존 복도. 곡선과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진 복도가 여느 학교의

         복도와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가능한 두드림존의 인테리어>

 

하지만 다양한 모양과 어우러진 ‘두드림터’의 네모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그 네모가 아닌 듯 합니다. 아이들 역시 모두 네모였던 그 전의 교실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깔은 물론 세모, 네모 모양의 특이한 전등, 사물함, 누울 수 있는 곳, 자석을 붙일 수 있는 칠판, 낙서할 수 있는 문 등 자유롭고 놀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이 공간의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해요.

 

 

‘문화로 행복한 학교’의 첫 번째 교실인 ‘두드림터’의 디자인디렉터는 2010년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한 이정훈 소장인데요, 딱딱하고 획일화된 네모난 교실에 의문을 가진 그 덕분에 4학년 교실과 기초학습도우미실로 활용되고 있던 보건실이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는 유선형 공간으로 재탄생된 거죠.

 

"공사가 진행될 때도 류해석 선생님과 이정훈 디렉터가 서로 믿고 많은 의견을 나누더라고요.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간이 더욱 예뻐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류해석 선생님) 

 

 

 

‘두드림터’는 앞으로 수업은 물론 음악, 디자인, 공예 등의 문화예술 워크숍과 전통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감수성을 일깨우고, 문화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주입식이 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즐기고 소통하며 감성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면 아이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겠죠?

 

 

수남초등학교 ‘두드림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듣기만 해도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널리 퍼져 ‘학교=행복을 키우는 곳’이 되었음 좋겠어요!

 

"두드림존에서 아이들의 행복이 자라납니다"

(수남초등학교 박영준 교장선생님)

 

 

수남초등학교 박영준 교장 선생님은 2010년 3월 1일 부임하셨는데요, 부임 후 자체적으로 문화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고 해요.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영준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지원을 받기 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전통문화체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문화강사가 학교로 와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현재 4학년 담임인 류해석 선생님이 문화 쪽에 많은 노하우가 있어요. 류선생님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 계획을 만들고 진행 중이고요. 작년 하반기에 류선생님과 문화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두드림터’와 같은 공간이 있으면 문화적 교육활동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지원을 받아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네요. (웃음)

 

 

 

 

‘두드림터’가 완공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지…

1학기 내내 준비를 하고, 실제 공사는 방학 한 달간 이뤄졌죠. 공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정훈 디렉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한마디로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 합니다. 매일매일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을 키워가고 있어요.(웃음) 아이들이 행복하니까 선생님들도 행복을 느끼고요.

 

문화활동 외 수남초등학교의 자랑이 있다면?

수남초등학교 도서관을 자랑하고 싶어요.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 지역 주민들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기도 하고요. 최대한 많은 책을 접해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준비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시다면?

초등학교 때 많은 체험을 통해 인성, 감성지수를 높여 기본을 잘 다져두면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행복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자라서도 행복한 성인이 되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 체험활동을 많이 시킵니다. 선생님들은 좀 힘드시겠지만.(웃음) 산으로 들로 나가 자연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활동도 많이 하고요.

초등학교 6년은 긴 세월입니다. 이 시간에 아이들이 문화로 행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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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매형이 큼지막하게 나온 기사가 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