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18일.
회사 동료와 찾았던 경반분교.
시설이 그래도 괜찮았던 오토캠핑장만 다니던 저에게 정말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해발 350미터 가량의 칼봉산 중턱에 위치한 폐교인 경반분교는
화전민들을 위한 학교였으나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학교가 폐교되었고,
그 이후 캠핑장으로 변신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둘 찾던 사람들이 많아지고
급기야 1박 2일 박찬호편에서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지난 3월에 캠핑을 가고선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차에
회사 선배님과 그때 같이 갔던 동료와 다시한번 경반분교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여름 캠핑은 지독히 싫어합니다.
더운 것도 있지만, 사람들 북적이는게 정말 싫고,
결정적으로 "벌레"들, 특히 모기가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선선한 날씨에만 캠핑을 가려고 하지요.
하지만, 여기 경반분교는 해발이 높아서인지 모기들이 없습니다.
낮에는 좀 있는거 같긴 한데, 밤에는 한마리도 없더군요.
밤엔 9시만 되어도 꽤나 쌀쌀해져서 긴팔을 입어야 하고,
아이들은 춥다고 침낭 안으로 들어가버리지요 ^^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곳, 경반분교입니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세명이서 사용하고
과천에서 간단히 장을 봤습니다.
그리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5시 30분까지 칼봉산 자연휴양림 앞에서 모이기로 했지요.
전날 짐을 거의 챙겨놨기에, 집에 가서 음식들만 싸들고
가은이를 데리러 갔답니다.
미술학원은 하루 빠진다고 연락을 했고, 유치원으로 갔더니...
아직 유치원 끝날때가 안됐는데, 가은이가 가방을 메고 1층에 있더라구요. 어랏~
물어봤더니 가은이가 아빠가 올거라고 해서 선생님이 미리 내려가 있으라고 했다네요.
ㅋ.. 녀석 무지하게 캠핑 가고 싶었나봅니다.
서둘러 출발을 했더니, 생각지도 못하게 제가 1등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
그리고 10여분후에 선배인 이병태 수석님이 도착을 했구요.
집이 서울인 이병훈 책임은 좀 늦을거 같다고 해서
먼저 둘이서 출발을 했습니다.
이병태 수석님 차가 승용차라서 지체했다간 너무 늦을거 같아서 바로 고고~
임도가 작년보다 길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승용차도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네요. 그래도 좀 힘들긴 하죠 ^^
저의 늠름한 애마. 카니발 2입니다.
먼지를 흠씬 뒤집어 씌긴 했지만, 나름 RV인지라 험한 길에서도 잘 나가더군요.
임도를 승용차로도 30분이 안걸려서 올라왔답니다.
먼저 둘이서 자리를 휙 둘러보니 경반분교 바로 앞 사이트가 텅 비어 있길래 바로 선점했답니다.
텐트를 치고 있는 사이 마지막 이병훈 책임이 가족과 함께 도착을 했네요.
코란도라서 우린 엄두를 못냈던 앞쪽길로 올라와서 엄청 시간을 단축했답니다.
이병태 수석님이 보이고, 오른쪽엔 이병훈 책임의 아내분과 말썽대장 막내 예섭이입니다.^^
예섭이는 오른쪽 눈썹이 크게 찢어져서 꼬매기까지 했는데, 캠핑을 온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형수님까지 따라오셨네요.
사실 처음 계획은 아내들 없는 캠핑이었는데, 한분만 오시게 됐네요 ^^
사진에 보이는 왼쪽 텐트가 이병태 수석님의 와우 빅돔.
정말 편하더군요. 그냥 획 던져서 설치. 집에 갈때도 그냥 접어서 철수... 여름엔 저게 딱인거 같습니다.
가운데는 이병훈 책임의 텐트.
10년이 넘었다는 전설의 텐트입니다. 캠핑 고수라는게 눈에 보이지요...^^
맨 오른쪽이 제 랜드마크 라지.
사실 이거 안치고 싶었는데, 모기장을 가져온다는걸 깜빡해서 작은 스크린만 가지고 잠을 자기엔 어려워보여
어쩔수 없이 치긴 했는데, 진짜 땀나고 힘들고....
2박 3일 아니었으면 버렸을지도 몰라요.. ㅡㅡ;;
아무도 없길래 그곳에 놓여있던 탁자들을 저희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ㅋ
잡다한 물품들과 조리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유치원에서 볼에 태극무늬를 그려왔네요.
저거 집에 갈때까지 다 안지워졌답니다.
아이들은 어딜가나 잘 어울립니다.
금새 오빠랑 친해져서 같이 텐트에 들어가서 게임을 합니다.
토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들어온 사람들이 벌써 저렇게 많답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서 점점 많아지고, 토요일 밤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하러갑니다.
사실 조금 더 더워지면 가려했는데, 아이들은 그걸 못참죠.
점심 먹고 수영복 갈아입고 물놀이 가자고 했는데,
벌써 이렇게 물에 젖어버렸네요.
별수 없이 점심 먹기 전,
아이들을 물놀이 하기 좋은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저와 이병태 수석님은 걸어가고 아이들은 전부 차에 타고 먼저 갔답니다.
걸어가는데 재밌는 걸 봤답니다.
거미를 물고 가는 저 녀석.
나나니 벌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왕무늬 대모벌"이랍니다.
이녀석은 거미를 잡아서 몸에 알을 까놓고 그 새끼들이 그 거미를 먹고 자라는 거죠.
거미가 잡아먹어야할 분위기인데... 녀석 자기 몸보다 훨씬 큰 녀석을
잘도 끌고 가더군요.
2박 3일동안 정말 친하게 잘 놀던,
민섭이와 재현이입니다.
실컷 놀았으니 이제 배도 좀 채워야죠.
수박을 이제 즐길 시간입니다. ^^
가은이를 잘 챙겨주던 든든한 다현이 ^^
막내 예섭이도 너무 맛있게 먹네요 ^^
이렇게 물놀이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싸권's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th] 가평 별밤캠핑장에서 (0) | 2012.07.10 |
---|---|
[13rd] 다시 찾은 경반분교~ (2/2) (0) | 2012.06.25 |
우리가족 신나는 제주여행~ (3/3) (0) | 2012.06.19 |
우리가족 신나는 제주여행~ (2/3) (0) | 2012.06.19 |
우리가족 신나는 제주여행~ (1/3) (0) | 2012.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