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권's Book Stroy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 김나연

싸권 2019. 7. 23. 16:22


3류 19금 소설같은 제목의 에세이다.

내가 읽는 책의 90% 이상은 스릴러 소설인데, 그런 소설에서의 반전과 최후의 범인을 밝혀내는 카타르시스가 있지만

너무 말초적인 흥미라서 내가 너무 편식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가끔은 지적이고 사색할 수 있는 뭔가를 느껴봐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에세이집에서 최근 인기가 있다는 책을 골라봤다.


제목은 저렇지만 사실 작가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참 많은데,

그게 왜 자꾸 나에게 투영되는건지...

물론 저기 제목에 나오는 원색적인 내용도 있긴 한데, 뭐 이상한 소설같은 내용은 아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공감되기도 하고 나와는 참 다르게 산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 책은 가족은 안읽었으면 한다는 자조섞인 글이

왠지 자신의 민낯을 가족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들리는데(작가는 가족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이해된다.


출퇴근시 너무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되는 에세이를 골라본건데

개그코드도 좀 있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의 이야기 같아서 씁쓸하게 읽어내려갔다.


뭐랄까... 남의 비밀을 들으면서 그 사람과 좀 친해진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