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로그"가 아니라 "라이딩 로그"로 메뉴명을 바꿔야겠네요.
지난 9월에 오래된 삼천리 소울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처분하고, "코메트 페인킬러 SLD"로 자전거 기변을 했습니다.
그전에도 자주 자전거를 타긴 했는데, 로드 자전거라서인지 너무나도 가볍게 주행이 되다보니 거의 매일 라이딩을 가고 있네요. 보통 평일 15~20km를 타고, 주말에는 70~80km를 타고 있습니다.
뭐 기껏해야 3주밖에 안돼서 장거리 탄게 어제까지 두번밖에 없네요.
어제 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코스로 장거리를 도전해봤습니다.
동탄 -> 오산천 -> 진위천 -> 안성천 -> 팽성대교 -> 당거리쉼터 -> 평택국제대교 그리고 가능하면 "봉평장터" 막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총 거리는 약 120km정도 될거 같습니다.
토요일은 극장에 가고 야구보고, 일요일에 비가 하루종일 와서 자전거를 못타던 중 월요일에 오전에 잠깐 비가 소강상태여서 재빨리 준비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하고 3km쯤 지났을 때 다시 비가 와서 어쩌나 고민을 했네요.
다리밑에서 잠깐 기다리다보니 비가 멈추길래 나왔으니 비를 맞더라도 가자는 생각에 힘껏 페달을 밟았네요.
이때... 돌아갔어야 했는데 ㅡㅡ;; 이때부터가 수많은 고난의 시작이었네요.
한 25km쯤 갔을려다나요, 어마무시한 비와 바람때문에 자전거와 함께 몸 전체가 휘청거리를 몇번하다 겨우 돌다리밑에 다다라서 비를 피했는데, 굴다리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비가 멈추더군요.
또다시 열심히 달렸는데, 처음 가던 길이라 안성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쳐서 한참을 다시 돌아가서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팽성대교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 또다시 어마어마한 비가 내렸습니다.
정말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약간 소강상태일때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서 라면과 커피 한잔을 하면서 비가 멈추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편의점에 들른 이후 십몇분 지나자 비가 멈추었네요.
재빨리 다시 페달을 밟으려는데 팽성대교 공사중이라 자전거 출입이 안됩니다 ㅡㅡ;;
결국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아뿔싸... 라면 때문인지 커피 때문인지.. 아니면 어제 먹은 짜장면 때문인지 갑자기 복통이 밀려왔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데, 2~3km만 참으면 "소풍정원캠핑장"이라 어떡해든 참아보려했지만, 너무나 심한 통증이 몰려오더군요.
그런데, 정말 하늘이 도왔는지 정말 논밖에 없는 한가운데 간이 화장실이 떡하니 있더군요. 아마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인부들 때문에 설치한 듯 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밖에는 못하겠더군요. 그렇게 급한 생리현상을 마무리하고 다시 즐겁게 라이딩을 계속했습니다. 간간히 비치는 해에 무지개도 보구요. 그 무지개가 저의 행운을 축복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하지만... 가장 큰 시련이 아직 남았다는 걸 그땐 몰랐습니다.
집에서 12km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앞바퀴를 보니 바람이 반쯤 빠져있더군요.
바퀴를 훑어보니 아주 크게 찢어진 곳이 없어서 바람이 새더라도 보충하면서 집에까진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바람을 넣어도 순식간에 새는 바람에 도저히 타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 집에 연락해서 사정을 얘기하고 저녁은 먼저 먹으라 하고선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갔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콜밴을 불러봤지만, 비오는 날 자전거를 싣고 가겠다는 콜맨은 배차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 처참한 몰골을 한 자전거를 세워두고 혹시나 콜밴이 오지 않을까 잠시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네요.
결국은 자전거를 끌고 약 4km를 가서 오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산대역에서 내려 다시 4km 정도를 걸어서 집에 갔답니다. 오자마자 더러워진 자전거를 아파트 음식물수거함 옆 개수대에서 열심히 세척하고 오늘 정비하려고 말리고 있답니다.
자전거를 탄 거리는 약 86.5km이고, 지하철 4km, 걸어간게 8km쯤 되는거 같네요.
고생스러운 하루였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튜브 교체하고, 브레이크 패드랑 캘리퍼 청소 그리고 체인 오일 도포까지 할 예정입니다.
차주 신시모도 라이딩 계획이라 잘 정비를 해야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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