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시기가 조금 지나가고, 다시금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던 와중에 오랜만에 캠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요즘 유료 캠핑장의 요금이 너무나도 사악해져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하면 교통비 정도는 아낀다고 생각하고 가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미흡한 시설에 놀거리도 충분치 않고... 막막하더군요.
저렴한 휴양림 야영장은 하늘의 별따기에다가 모닥불이 안되니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저기 무료로 캠핑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봤습니다.
원래 자주 가던 장경리 해수욕장을 가려고 했지만, 멀기도 하고 토요일에 가봤자 자리도 없을 거 같아 일단 보류.
평택 무료 야영지가 있긴 한데, 북적북적 할거 같고, 가은이가 재밌어할 만한 것도 없어보이고...
그러다가 정말 그림 같은 곳을 발견한게 충주에 있는 삼탄유원지였습니다.
꽤나 좋은 경치에 바로 뒤에 낚시도 가능해보여서 일단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자리가 없다거나 영 탐탁치 않으면 근처 알아둔 캠핑장에 갈 요량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충주에 있는 캠핑장은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예약 없어도 자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갔던 요카카 캠핑장은 제외하고 싶네요 ㅡㅡ;;
그렇게 떠난 삼탄유원지였습니다.
집에서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충주입니다.
동탄에 살다보니 충청권이 그리 멀지 않네요. 대전은 한시간이면 갈 수 있구요.
가은이 방과후 학습이 끝나고, 12시 정도에 출발을 했습니다.
점심은 차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해결했네요.
충주호 주변 국도를 따라 가다보니 짠~하고 나타난 삼탄유원지입니다.
우아~~~ 이게 정말 무료 야영지란 말인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삼탄유원지 위치입니다.
주차장이 유원지 위쪽에 자리하고 있고, 유원지내에 가려면 왼쪽 아래쪽에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면 됩니다.
초등학교 스탠드같은 느낌이네요.
정말 잘 가꿔진 잔디밭.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정말 최고의 캠핑장이더군요.
그러나...
주차장에서 저 멀리 보이는 나무 그늘까지 짐을 옮기는게 만만치 않더군요.
사진상 오른쪽 끝에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 밑에 불법 주차들을 하시고 집을 옮기시더군요.
거기서 접근을 하면 그나마 카트등이 있으면 좀 쉬울거 같긴 합니다.
텐트 자리를 보려고 내려와봤네요.
저 멀리 보이는 다리 밑에 차를 세우고 그 쪽 가까이 텐트를 치신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다리에 차량이 지나갈때마다 소음이 있고, 다리 뒤쪽으로 기찻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갈때는 상당히 시끄럽더군요.
그리고 오른쪽 스탠드 바로 밑에 나무들 사이사이에 텐트를 치신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주차장에서 가장 가깝고 그늘도 풍부해서 그 자리가 명당일 듯 합니다.
사진으로 안보이는 더 오른쪽이 훨씬 더 좋아보였네요.
다음엔 짐을 좀 줄이고 그쪽으로 자리를 잡아보고 싶네요.
위 사진을 찍은 바로 뒤에 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예전엔 꺽지, 쏘가리등이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이날도 낚시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고, 저도 몇번 캐스팅을 해봤는데..... ㅡㅡ;;
옆에서 손바닥만한 꺽지 잡은거 말고는 잡는 걸 보지 못했네요.
유원지 한켠에 이런 외줄타기와 타이어들이 매달려있네요.
아이들은 여기에 모두 모여서 신나게 놀더라구요.
가은이도 캠핑장 아이들과 함께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계속 여기에서 놀더군요.
그나마 가은이가 심심치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원래 차박을 하고 싶었는데, 가은이가 이번엔 텐트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설영한 텐트입니다.
위켄즈 포레스트인데, 높이가 좀 낮았던 초기 모델입니다.
기존 캠핑스토리 인투인쉘을 처분하고 중고로 구입한 녀석인데....
인투인쉘 보다는 높이가 있고 전실이 좀 더 쓸모가 있을 듯해서 교환했네요.
제 인투인쉘은 정말 깨끗했는데....이건 전 주인이 몇번 사용안했다고 했는데...꽤 사용한 모양새네요.
그래도 인투인쉘은 엄두도 못냈던 동계도 가능할 듯 해 보입니다.
딱 2인용 정도의 공간이 있기에, 기존 캠프23 난로를 처분하고 좀 작은 난로를 구해봐야겠습니다.
텐트 설영하고 찍어본 전경입니다. 음... 위 사진하고 뭐 별다를게 없네요... ㅡㅡ;;
이번 저녁은 고추장 제육볶음입니다 ^^
삼겹살이 아니라서 숯불이 아닌 구이바다에 요리했네요.
딴 반찬이 없어도 간간하니 밥도 먹고, 맥주 안주로도 나쁘지 않았네요.
저녁을 먹고, 좀 쉰 다음...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가은이가 그렇게 노래를 불러대던 제대로된 마시맬로우 구이입니다.
지난번 장경리 해수욕장에선 너무 작은 마시맬로우라서 별로였다는 가은이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제대로된 마시맬로우를 사왔네요. ㅎㅎ
노릇노릇하게 표면이 구워지면 그걸 떼어서 먹던데....
그냥 달고나 맛이더군요 ㅡㅡ;; 뭐... 애들 입맛에는 맛있을 듯 합니다.
다음 날 아침입니다.
왠지 교장선생님이 훈시하러 올라갈 거 같은 분위기.....ㅋ
아침에 씻으러 왔다가 주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렇게 주차장이 있습니다.
썰렁하죠...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더군요. 한적한게 너무 좋았습니다.
주차장쪽으로 걸어가면 쓰레기장입니다.
분리수거토록 되어 있는데.... 다들 잘 안지키시네요. ㅡㅡ;;
잘 정리하고 가야 계속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텐데....
이런거 보면 참...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 멀었다고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주차장 끝족에 있는 개수대입니다.
왼쪽 수돗가에서 식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수대는 나름 깨끗하게 이용들 하셨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도 없어보였구요.
개수대 오른쪽으로 이렇게 잔디밭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돌길이 있습니다.
철수할때 계단이 끝나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이쪽으로 짐을 들고 올라왔는데,
팔다리가 후둘거리더군요.. ㅡㅡ;; 다음엔 그냥 차박을....
위 계단을 내려오면 외줄과 타이어가 나옵니다.
저쪽에 보이는 텐트가 있는 곳이 명당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전날 밤에 고추장 제육볶음을 거의 다 먹고, 조금 남은 국물과 찌꺼기들을 비닐 봉투에 담아 묶어 놨는데,
밤새 도둑고양이가 그걸 깨끗이 먹었더라구요. 음.... 고맙다... 집에 가져가야하나 고민했는데.....ㅋ
삼탄유원지를 이제 떠날 시간이네요.
가은이도 다음에 또 와보고 싶다고 하네요. ㅎㅎ 그러다가 집에 갈때는 대부도에 있는 큰 에어바운스가 있는 캠핑장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가은아, 거긴 5만원이고, 여긴 무료야... ㅡㅡ;;
충주에 왔으니 점심은 맛난거 먹고 가야겠죠?
지난번 요카카 캠핑장에 왔을 때 들렀던 르뽀렘에 다시금 들렀습니다.
가은이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어야죠~ ^^
이렇게 충주 삼탄유원지 캠핑을 마무리 했네요.
무료이지만 정말 여유롭고 만족할 만한 캠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한적하고, 낚시도 가능하고(잡히진 않았지만...), 멋진 주변 경관까지...
또 한번 가고싶은 삼탄유원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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